5월 내내, 투덜대며 결을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고 있었습니다.
투덜댄다는 것은 여러 모로 위험을 야기(?)하니까요.

굳이 투덜리는 걸 보시겠다면...


이런 말들을 쉽사리 뱉어내지 못했던 것은, 한 번 바뀌면 돌이키기는커녕 방향을 틀기도 어려운 구조 변화의 국면에서, 튀(기는 할까?)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태에서, 이만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그래도 희망적이고 힘을 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기운이 꺼진다는 것은 더 두려운 일입니다.

내 몸의 위험/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 넓은 범위나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 새로운 담론,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도 봤습니다. (먹는)소(고기)에 대한 위협, (먹는)닭(고기)에 대한 위협, 즉 고기를 먹는 일상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발언'하는 사람들이 억압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다른 차원의 정치/경제/사회적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주말이 지나며 상황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연행되고 있다는 문자를 받은 것이 일요일 새벽입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는 백 명이 넘는 인원이 연행당했습니다(나흘간 211명 연행입니다). 다시 한 번 좌절의 경험이 '국민'을 옭아매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비록 '국민'으로 호명당할지라도요.

그리고 저는, '광우병'을 포함해, 여러 말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배너를 답니다.
출처 : http://anti2mb.spring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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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공현 2008/05/29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인 씨가 광우병 위험에 대해 사람들이 민감하게 하는 건 어쩌면 '맛있는 고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꺼낸 적이 있어-

  2. 시바 2008/06/07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딱 내 마음을 표현해주었군. 정말 불편하지만, 그래도 배너를 달게 되겠지. 흠..
    참, 저 배너 달기 어렵네. 어찌다는 것인지.

  3. yayar 2008/09/22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늦게 읽었는데, '미친'소에 대한 문제제기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미쳐 생각해보질 못했는데 철저한 인간 중심주의였네요. 아우, 왕싸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