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는 아주 말썽꾸러기 아이다. 요즘은 뭐가 불만인지 시도 때도 없이 울어 제끼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여간 심한 것이 아니다. 사실 뭐가 불만인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문 밖에 내 놓은 길냥이 사료 냄새가 문 틈으로 솔솔 들어오는 것을 맡고, 내 밥은 어디 있냐고 울부짖는 것이지.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썰어놓은 양배추를 소래가 좋아라 먹길래, 방 한 구석에 놔두었더니 생각날 때마다 우적우적 씹어 드신다. 그 모습이 웃겨서 넘어갈 정도다. 암튼 양배추로 그나마 조금 조용해져서 다행이다.

지금 이 순간에 소래는 이불 위에 잘 누워 있지만 소래 특기, 혹은 취미는 이불 위에 오줌 싸기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화장실이 지저분한 날-집사들의 게으름이 잠시 고개를 솟구친 날에 어김없이 응징을 오줌발을 세우신다. 그런 날이면 자기가 잘못한 줄은 알아서 쿵쿵쿵 발소리를 내면서 다가가면 겁먹은 얼굴로 이리저리 도망가신다. 그러면 그 겁먹은 얼굴이 안쓰럽기도 하고 게으른 내가 잘못이라도 생각도 들고 해서 한숨만 푸욱 쉴 뿐이다. 가끔은 정말 미워서 궁둥이를 팡팡대지만 말이다. 그러나 2년 간의 가르침은 소래를 혼내봤자 헛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2년 전, 아니 이제 3년 전인 2006년 가을에 소래가 처음 집에 왔을 때는 펠라인파인 흡수형 모래 화장실을 어지간히 싫어했다. 툭하면 이불 위에 오줌 싸고, 발수건에 똥 싸고. 특히 발수건에 똥 싼 사건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전에 살던 두 냥이님들은 얼마나 깔끔하셨던지 그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방 안에 누워 있다가 이상하게 어디서 변 냄새가 난다 했더니, 바로 옆에 발 수건에 싸놓고, 덮어 놓은 것이었다.

지린 내 나는 이불을 벗어나기 위해서 모래도 응고형 모래로 평범하게 바꾸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누가 중고로 내놓은 변기형 화장실을 보고 혹시나 해서 질러 봤더니, 소래가 천연덕스럽게 올라가서 시원하게 오줌을 싸는 것 아닌가! 그 때의 어떤 희열 같은 안도, 안도 뒤에 오는 허탈, 허탈을 비집고 나오는 폭소를 잊을 수가 없다. 그 진지한 표정이란. 지금도 소래가 오줌을 시원하게 누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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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화장실에서는 큰 것만 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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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표정이라기보다 이건 약간 자다가 화장실 온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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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뒷편에 얼굴을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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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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